갑자기 발란 결제 서비스가 멈췄다고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에서 갑자기 결제 서비스가 중단되었다는 소식, 혹시 들으셨나요?
지난 03월 28일 밤부터 발란에서는 상품 구매와 결제가 모두 막힌 상태라고 합니다. 발란 홈페이지나 앱에 들어가 보면 '현재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는 안내 문구만 뜬다고 하니, 사실상 서비스가 완전히 멈춘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데요.
신용카드 회사와 전자결제대행사(PG사)들이 발란과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했다는 건데요. 심지어 발란 자체 결제 서비스인 발란페이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 03월 24일부터 발란이 일부 입점 업체들에게 판매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정산급 지급 지연 논란있었고요, 발란 측은 약속했던 03월 28일까지도 정산급 지급이 재개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란, 정산금 지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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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PG사까지 동시에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단순한 내부 문제라기보다는 발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외부의 심각한 우려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발란 자체 결제 시스템까지 멈췄다는 점은, 외부 결제 시스템과의 연동 문제뿐만 아니라 발란 내부적으로도 결제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심지어 유동성 문제까지 겹쳤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상황이 꽤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왜 발란 결제 서비스가 중단된 걸까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발란의 결제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된 걸까요?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발란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발란은 2015년에 설립되어 한때 기업 가치가 3천억 원까지 인정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판매 부진과 고객 이탈로 인해 기업 가치가 10분의 1 수준인 300억 원대로 급락했고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누적된 영업손실액만 해도 724억 원에 달하고, 이미 지난해부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죠. 게다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했던 20~30% 할인 쿠폰 정책이 오히려 재정 악화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화장품 유통 기업인 실리콘투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며칠 만에 결제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발란의 재정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거나, 투자금 사용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미지급된 판매 대금 규모는 약 1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발란 측은 '정산 오류'를 주장하고 있지만, 입점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정산 보류 통보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란 사태가 과거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큰 피해를 야기했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제2의 티메프 사태'가 언급되는 것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과거 유사 사례에서 발생했던 판매자들의 대규모 피해와 플랫폼 시장의 신뢰도 하락을 떠올리게 하며, 이번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발란 측의 명확하지 않은 해명과 소통 부족은 입점사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는 결국 플랫폼의 존립 자체를 의심스럽게 합니다.
발란 결제 서비스 중단,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발란 사태가 다른 명품 플랫폼, 예를 들어 트렌비나 머스트잇과 같은 경쟁 업체들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발란과 함께 업계 '3대장'으로 불리던 플랫폼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다른 플랫폼들의 재정 상황이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렌비와 머스트잇은 발란 사태 이후 잇따라 자사의 유동성 위기설을 해명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 발란 사태를 통해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얼마나 커졌는지, 그리고 경쟁 플랫폼들이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란 사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이번 발란 결제 서비스 중단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발란의 유동성 위기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카드사와 PG사들의 결제 중단은 이미 위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발란이 기업 회생 절차, 즉 법정 관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형록 대표는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발란은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는 비용 절감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심각한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이미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형사 고소를 고려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고 하고요.
발란의 미지급 판매 대금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카드사와 PG사들의 결제 중단은 단순한 계약 해지를 넘어, 발란의 재정 상태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며 단기간 내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요.
직원들의 재택근무 전환과 기업 회생 절차 준비 의혹은 발란이 사업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낳게 합니다.
판매자들의 집단 반발과 법적 대응 움직임은 발란 사태가 단순한 플랫폼과 소비자 간의 문제를 넘어, 입점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요.
갑작스러운 결제 중단이나, 미지급 문제로 인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해명이 없는 발란측의 대응은 참 이 사태를 더욱 씁쓸하게 바라보게 되는 지점입니다.